[스타트업리포트]”빨래ㆍ청소뿐 아니라 홈케어 전부 앱 통해 신청하세요” 스타트업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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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빨래ㆍ청소뿐 아니라 홈케어 전부 앱 통해 신청하세요” 스타트업 미소

입력
2020.0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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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빅터 칭 대표 “3만명 가사도우미 보유, 청소부터 수리까지 집안 일 해결”

집안 일을 도와주는 가정관리(홈케어) 서비스를 표방한 신생(스타트업) 기업 미소는 요즘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들이 많이 찾는 ‘미소’ 서비스로 뜨고 있다. 3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이 서비스는 청소, 실내장식, 육아 및 노인과 반려동물 돌봄, 요리, 바닥 및 마루 시공과 보수, 가구 제작 및 수리, 가전제품 수리 등 무려 58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에서 소프트웨어(앱)를 내려 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휴대폰 번호 인증만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빅터 칭(39) 미소 대표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간편한 사용법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빅터 칭 미소 대표는 "청소부터 육아, 노인, 반려동물 돌봄 등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줄 서비스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미소 제공

◇청소부터 육아, 노인, 반려동물 돌봄까지 각종 편의 서비스 제공

칭 대표 말처럼 미소 서비스는 대화하듯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메신저처럼 대화창이 열려서 홈서비스와 전문가와 1 대 1로 대화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메뉴에서 고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이용자들은 포털 서비스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검색한 뒤 이용자들의 후기를 보고 고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미소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청소 도우미다. 서울과 수도권, 대구, 부산, 대전, 창원, 울산 등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가사 도우미가 방문해 집안 청소를 해준다. 비용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3시간 이용시 4만원이다.

이를 위해 미소는 ‘클리너’라고 부르는 3만여명의 가사 도우미를 확보하고 있다. 배달 전문 직종처럼 프리랜서로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인 클리너들은 별도의 클리너 전용 앱을 통해 미소에 등록한 뒤 일감을 받고 있다.

클리너들은 전용 앱에 등록할 때 언제 얼마나 일할 지, 방문 지역은 어디까지 가능한 지 각자 근무조건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이들의 시급은 지역별 공급과 수요에 따라 법정 최저임금보다 높은 1만~1만4,000원 사이에 결정된다. “경기 용인과 동탄 지역의 시급이 제일 비싼 편입니다. 용인은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에 비해 클리너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수원 등 다른 지역 클리너들이 가야 해서 교통비를 감안해 시급이 올라갑니다.”

관건은 신뢰다. 이용자들은 외부인이 출입하는 만큼 믿고 쓸 수 있어야 하고 클리너들은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용자나 클리너 모두 미소 서비스를 믿을 수 있도록 신뢰가 쌓여야 한다.

이를 위해 미소는 몇 가지 장치를 도입했다. 우선 클리너 등록을 받을 때 신분증과 통장 확인, 면접을 거친다. 면접에서 통과한 사람만 클리너로 일할 수 있다. 또 손실보험에도 가입해서 클리너가 실수로 물건을 파손한 경우 보험 처리한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클리너 서비스 평가 제도를 운영한다. 미소 직원들은 만족도가 높은 클리너 위주로 파견한다. 더불어 클리너가 사는 지역과 근무지가 되도록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각자 원하는 근무 조건을 최대한 배려한다. “이용자들은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클리너가 다시 와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서로 잘 맞는 이용자와 클리너를 연결해 주려고 합니다. 이런 관계가 쌓이면 이용자와 클리너 모두 만족도가 올라가죠.”

클리너는 50대 여성들이 많다. “1주일 내내 주당 40시간을 꽉 채워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주말에만 잠깐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부 중에는 매일 집에 있는 게 지루해서 일부러 일하러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사 도우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서비스는 반려동물 도우미다. 집을 비울 때 혼자 남는 반려동물을 산책시키거나 먹이를 챙겨주는 일이다. “여행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특히 고양이를 봐달라는 요청이 많아요. 고양이는 겁이 많아서 남한테 맡기기 힘들어요.”

이밖에 일부 서비스는 계절에 따라 인기가 급상승한다. “늦가을 김장을 도와주는 김장 도우미, 학기 말이나 학기 초에 이사 도우미 등은 특정 시기에 신청이 많이 들어 옵니다.”

매출은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올린다. “이용자들이 서비스 비용을 카드로 결제하면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를 도우미들에게 떠넘기지 않고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그래서 남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칭 대표는 매출보다 시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덩달아 매출도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 시장은 충분히 클 수 있습니다.”

미소 직원들이 지난해 말 열린 서울 홈 테이블데코페어에 참가해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미소 제공

◇23세때 미국서 창업 후 요기요에 합류

미국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칭 대표는 어려서부터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기업용 청소용품 회사를 운영한 아버지는 작은 회사를 크게 키워 미국 대기업에 매각하고 칭 대표가 5세때 고인이 됐다. “어려운 일을 하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늘 갖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고교 시절부터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해 돈을 벌었다. 대학 졸업 후 보험회사에 6개월 가량 다닌 뒤 만 23세때 미국에서 웹디자인 회사를 창업했다. 여기서 홈페이지 방문자를 분석하는 서비스 ‘마이스페이스닷컴’을 시작했는데 1,500억원을 투자 받을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

이후 2006년 사업을 접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으로 왔다. 좋아하는 취미인 골프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고 디지털마케팅업체에도 다녔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전문업체 요기요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요기요에서 2년 일한 뒤 2015년 말에 미소를 창업했다. 미소를 차린 것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연 10만원 회비를 내고 가사 도우미를 써봤는데 여러 가지로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연 회비 없이 믿을 만하며 편리한 도우미 서비스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죠.”

3명이 창업한 미소는 서비스 중심을 ‘편리함’에 맞춘 칭 대표의 전략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서비스 개시 3년 만에 누적 주문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고 지금은 180만건에 이릅니다. 직원도 50명으로 증가했어요.”

올해 목표는 서비스를 계속 확장해 주문 건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리는 것이다. 여기 맞춰 회사 로고 등을 다시 바꾸는 작업도 진행했다. “생활 전반에 걸쳐서 이용자가 찾을 만한 서비스를 계속 늘릴 계획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생활이 즐겁고 편안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겸 스타트업랩장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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