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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하다…윌리엄스, 출산 후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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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하다…윌리엄스, 출산 후 첫 우승

입력
2020.01.12 16:45
수정
2020.01.12 18: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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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은 호주 산불 피해자들에 기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0위 서리나 윌리엄스(왼쪽)가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WTA 투어 ASB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0위 서리나 윌리엄스(왼쪽)가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WTA 투어 ASB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39ㆍ미국)가 2017년 9월 출산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뒤 시상식을 위해 코트에 들어선 윌리엄스는 오른손으론 트로피를 들었고, 왼팔로는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오하니언(3)을 안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0위 윌리엄스는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SB 클래식(총상금 27만5,000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82위 제시카 페굴라(26ㆍ미국)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비록 상금 규모가 우리 돈으로 3억원이 조금 넘는 대회지만, ‘엄마 윌리엄스’로 거둔 첫 우승이라 의미는 컸다. 2017년 9월 딸을 낳은 뒤 2018년 상반기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우승을 눈 앞에 두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출산 후 15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가족의 힘’은 컸다. 윌리엄스는 경기에서 점수를 낼 때마다 가족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힘겹게 지키고 1-2를 만들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1-3에서 연달아 5게임을 따내 1세트를 선취한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1-1에서 페굴라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잡고 우승까지 일궈냈다.

윌리엄스는 이날 받은 상금 전액을 호주 산불 피해자들에게 기부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대회 개막 전부터 모든 상금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윌리엄스는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20년 넘게 경기를 해왔다. (산불과 관련한) 모든 뉴스를 보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사람과 동물이 화재로 집을 잃는 등 이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지켜보는 것 또한 가슴 아팠다”고 했다.

이제 윌리엄스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겨냥한다. 이 대회는 2017년 1월 출산 전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무대다. 윌리엄스는 “오랜만에 내 얼굴에서 안도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호주오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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