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세종충남대병원을 계획대로 3월에 준공한 뒤 6월에 차질 없이 개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제공.

“세종충남대병원(세종병원)은 사실상의 행정수도인 세종시 의료를 책임지는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충남대병원이 최고 의료기관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윤환중(사진) 충남대병원장은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인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준비로 분주하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도담동에 들어서는 세종병원은 총공사비 2,420억원을 들여 3만5,261㎡ 부지에 연면적 8만3,258㎡(지하 3층, 지상 11층), 5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2017년 5월 첫 삽을 떠 현재 내부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며,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후 각종 설비와 장비, 시스템 점검 등을 거쳐 오는 6월 개원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일단 214병상으로 시작해 2022년까지 500병상으로 늘리고, 향후 1,000병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원과 동일한 수준의 교수진과 숙련된 의료인력을 중심으로 개원 인력을 꾸려 상급 종합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병원은 암과 심뇌혈관 질환 등 중증환자, 응급환자, 어린이ㆍ여성 진료를 중심으로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 체제를 갖춘다.

그는 우선 세종시 의료환경 가운데 가장 열악한 응급진료에 신경 쓸 심산이다. 윤 원장은 “세종시 응급환자들은 대전과 청주, 천안 등 먼 곳까지 가야 한다”며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응급의료 못지 않게 중요한 중증질환도 개원 초기부터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암, 특히 심혈관 등의 질환은 분초를 다루는 질환으로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다른 도시까지 가다 보면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을 위한 신속한 의료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응급의료센터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기준에 부합한 시설ㆍ장비ㆍ인력을 배치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수준의 치료 시설과 장비도 갖춘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세종충남대병원이 대전 본원과 긴밀히 협조해 세종시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최고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제공.

그는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시의 특성에 맞춘 ‘어린이ㆍ여성진료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최첨단 건강검진센터도 갖춘다. 검진센터는 본원을 완공한 뒤 2단계로 40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자체 부담해 건립하며, 건강검진은 물론, 연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또 향후 예상되는 의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유휴지에 1,000병상 확대를 위한 병동도 지을 계획이다.

그는 세종병원에 책임경영을 도입할 방침이다. 세종병원이 본원의 그늘에서 벗어나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병원을 운영케 한다는 것이다. 다만 개원 초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세종병원이 어느 정도 안착한 뒤 도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세종병원은 초기에 적자가 날 가능성이 많아 자립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니 적자를 보전해주면서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일정 시기가 지나 독립할 준비가 되면 그 때 책임경영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조감도. 충남대병원 제공.

국가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에 지능형 응급의료서비스, 인공지능 만성질환관리서비스, 소아청소년 질환 특화 서비스 등의 분야도 참여할 참이다.

그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본원에서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준비를 한 뒤 환자가 오면 곧바로 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에 선도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으로 건립될 미래의학연구원을 통해 산학연 융ㆍ복합 연구를 활성화하고, 바이오헬스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엔 의료기관 즉 병원이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는 “그 동안 헬스케어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병원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병원, 그리고 의사만큼 의료기기, 장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일지, 상품성을 가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의사들과 논의해 개발 여부와 방향 등을 결정하면 상품성도 있고, 효과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병원ㆍ연구기관 등을 아우른 클러스터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과 기업, 그리고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기관, 투자사 등이 주기적으로 모여 아이디어와 전문지식 등 정보를 교환하면서 협업을 하는 하나의 클러스터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전과 청주, 천안 등의 대학 병원 등을 찾아가 클러스터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