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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당 인재 수혈, 선거용 이벤트 아닌 상시 발굴ᆞ육성 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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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당 인재 수혈, 선거용 이벤트 아닌 상시 발굴ᆞ육성 통해야

입력
2020.01.09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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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1대 총선을 위해 영입한 지성호(오른쪽)ㆍ김은희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사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전직 소방관 오영환(왼쪽 두번째)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 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왼쪽) 등 지도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1대 총선을 위해 영입한 지성호(오른쪽)ㆍ김은희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사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전직 소방관 오영환(왼쪽 두번째)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 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왼쪽) 등 지도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4ㆍ15 총선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이 지난해 말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를 필두로 영입 인사를 잇따라 공개해 경쟁의 불을 댕겼다. 검찰 간부 출신인 소병철(62) 순천대 석좌교수를 제외하면 민주당의 영입 인재는 2030세대가 주축이다. 방송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던 IT기업 직원 원종건(26)씨, 전직 소방관이자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 선수의 남편 오영환(32)씨 등이다. 한국당도 8일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공개하고 법정 싸움에서 승리한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29)씨를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양당이 청년 인재 발굴에 공을 들이는 건 고무적이다. 프랑스 핀란드 등 유럽국가에 비하면 우리 국회는 너무 나이 들었다. 20대 총선을 기준으로 20, 30대 유권자 비율은 전체의 35.7%에 달하지만, 이 세대 국회의원은 1%인 단 3명에 불과하다. 반면 핀란드는 34세의 산나 마린 총리가 구성한 연립정권의 4개 정당 대표 중 3개 정당의 대표가 30대다. 21대 총선의 화두 중 하나가 ‘청년 정치’인 것은 이런 시대 흐름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러나 양당의 인재 영입전이 간판 스타 몇 명을 깜짝 공개하는 이벤트에 치우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총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뽑은 인재들이 현실 정치에 뿌리를 내리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인재 영입에 앞서 육성이 토대가 돼야 하는 건 그래서다. “지금의 정치 상황은 잘 모르지만”(최혜영씨), “(민주당에서) 처음 전화가 왔을 때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끊었다”(원종건씨)는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신인들이 예선과 본선을 뚫고 21대 국회에 입성한다 해도, 임기 시작 전까지 훈련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

정당의 인재 영입은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 시스템이 돼야 한다.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건 4년 내내 할 일이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벼락치듯 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유권자 표만 노리고 일단 영입부터 하고 보는 근시안적 발상은 당사자나 정당, 우리 정치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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