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사무처 통해 당원들에 신년 메시지
정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원격 정치를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미국에서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내며 정치 활동 재개 포부를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8일 안 전 대표가 전날 당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공개했다. 친안철수계인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안 전 대표 메시지를 당 사무처를 통해 당원들에게 배포하는 형식이었다. 안 전 대표의 메시지가 ‘안철수 개인’이 아닌 ‘당 간판 정치인’ 자격으로 나왔다는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수 차례 ‘당원동지’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때의 진심과 선의,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분당 사태와 당내 갈등을 두고도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 측근은 “오랜 정치 여정 속 고난을 함께 넘으며 힘을 모아주신 분들께 드리는 새해인사와 복귀 후 포부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최대주주’란 점을 강조한 만큼 일단 당으로 복귀해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출사표로 읽힌다.
안 전 대표는 9일 권은희ㆍ이태규ㆍ김삼화 등 친안철수계 의원들이 주최한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영상 메시지도 보낼 계획이다. 메시지는 정치 양극화 혁신과 새 정치 비전 제시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다음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은 그의 귀국이 임박하자 공보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정계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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