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기차 도입에 조금 더 여유를 더하는 모습이다.

아우디가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e-tron 시리즈를 연이어 제시하고 있으며, 또 데뷔 시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고성능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R8의 전동화 사양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아우디와 경쟁을 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전동화에 대한 견해와 비전은 동의하면서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동화 기술, 소재 및 다양한 전동화 부품 등의 발전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의 브랜드들이 제시했던 것보다 더 조심스럽고, 보폭을 줄여가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어떤 시선으로 전동화에 대한,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전환 등을 바라보고 있을까?

EQ 브랜드,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우디에 이어 전동화에 대한 의지와 보폭을 가장 크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브랜드다. 실제 전동화 전문 브랜드인 EQ 브랜드를 출범하고, 이에 맞춰 EQC와 EQA 등과 같은 순수 전기차를 제시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에 대한 보폭은 조금 더 안정적인 움직임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전동화 기술이나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것에 비해 EQ 라인업에 대한 확장 속도를 차분히 가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되려 이런 상황에서 EQ 부스트, 즉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 '전동화'의 과도기를 조금 더 두텁게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 투입된 메르세데스-벤츠 S 560 e 4Matic 또한 '전동화의 적극적인 태도'라기 보다는 대중들이 '전동화에 대해 조금 더 적응할 수 있길' 바라는 것 같다.

EQ 부스트를 탑재한 벤츠의 라인업은 물론이고 고성능 디비전인 메르세데스-AMG의 경우에서도 전동화에 대한, 그리고 부분적인 전동화의 적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2020년에는 전동화를 거쳐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AMG 73 계열을 선보일 예정이다.

속도를 조절하는 i 라인업

메르세데스-벤츠에 비해 BMW는 조금 더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포트폴리오의 전개를 보고 있으면 BMW 역시 '속도 조절'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각 세그먼트에서 하이브리드 사양을 투입하고 있지만 BMW의 CEO, 올리버 집세가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처럼 현행의 BMW i3를 오는 2024년까지 이어가며, 신규 전기차 모델 등의 투입에 있어서도 다소 차분한 모습이다.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등은 물론이고 미니 브랜드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의지와 활약을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브랜드 내에서 완전한 전기차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려면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I-페이스 이후 조용한 EV 라인업

브리티시 럭셔리를 추구하고, 스포츠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재규어의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완성도 높은 전기차, I-페이스를 시장에 투입하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그 이후로는 전통적인 ICE(내연기관) 차량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랜드 역시 EV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I-페이스 e트로피 컵 대회나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활동을 제외한다면 재규어 역시 'EV에 대한 의지' 혹은 비전이 명확하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 세대의 여유를 더하는 캐딜락

2022년부터 전기차의 대대적인 시장 투입을 목표로 하고 또 예고했던 캐딜락 역시 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최근 캐딜락의 스티븐 칼라일 사장은 최근 외신에게 '캐딜락 ICE 차량들이 한 세대를 더 담당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전동화의 과도기로 삼고, 더욱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초 5세대부터 순수 전기차를 투입하려 했던 캐딜락의 아이코닉 SUV, 에스컬레이드는 한 세대 정도 '과도기'를 거치며 전기차 시대를 맞이할 예정이며, 알파뉴머릭을 버리고 독자적인 이름을 부여한 신규 차종 역시 전기차와 ICE 차량을 혼재하며 캐딜락 '브랜드 파워'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캐딜락은 정확한 목적을 제시하며 '전기차의 데뷔' 시기를 늦추는 모습이다.

쉐보레 볼트(VOLT)와 완성도 높은 전기차, 볼트 EV를 보유했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캐딜락은 ELR에 대한 아쉬움을 바탕으로 더욱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딜락은 현재의 30~60여 분에 이르는 긴 충전 시간을 10분 이내로 출이는 것은 물론이고, 1회 충전 시 4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야 ICE 차량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목표보다 조금 더 숨을 고르며 전기차 도입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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