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겨울장마에 경사면 낙석 ‘와르르’…춘천엔 싱크홀도

기상청 “동해안엔 폭풍해일 대비해야”

8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내 인도에 가로 2ｍ, 세로 1.5ｍ, 깊이 1ｍ 크기 싱크홀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사흘간 100㎜가 넘는 겨울비가 내린 강원지역에서 낙석과 싱크홀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 16분쯤 강원대 춘천캠퍼스 미래광장에서 연적지로 가는 인도에 가로, 세로 50㎝, 깊이 80㎝가량의 싱크홀이 발생, 학생 1명이 빠졌다. 다행히 학생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이 싱크홀은 겨울비에 흙이 쓸려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싱크홀 발생 사실을 학교에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41분쯤 춘천시 신북면 천전리 소양댐 올라가는 도로에는 낙석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6분쯤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에선 높이 10m의 농경지 경사면에서 흙이 와르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전신주가 1m가량 파묻혔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 집계 결과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양양 강현 107.5㎜를 비롯해 고성 진부령 106.9㎜, 고성 미시령 105.5㎜, 속초 설악동 103.5㎜, 춘천 76.1㎜, 화천 75㎜ 등이다.

기상청은 동해안 6개 시ㆍ군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가 저지대 침수 등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7일 오후 8시 6분쯤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에서 높이가 10ｍ가량 되는 농경지 경사면에서 흙이 쏟아져 내려 전신주 아랫부분이 1ｍ가량 파묻혀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