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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차거부 통계상 줄었다지만… 연말연시 승객들 “체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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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차거부 통계상 줄었다지만… 연말연시 승객들 “체감 안돼”

입력
2020.01.07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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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끊긴 지난 5일 자정 직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지하철이 끊긴 지난 5일 자정 직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새해 첫 주말인 지난 5일 새벽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택시를 기다리던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손을 아무리 흔들어도 본체만체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어떤 택시는 조수석 창문만 살짝 내려 목적지를 물어본 뒤 그냥 가버렸다. 일단 승차부터 하려고 하자 아예 차문을 잠가버린 택시도 있었다. 김씨는 “승차거부를 너무 당당하게 해서 오히려 내가 무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가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달부터 승차거부 특별단속에 나서는 등 택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승객들은 불만을 쏟아낸다. 통계상으로는 택시업계가 ‘타다’ 등 승차공유 서비스와 갈등을 겪은 지난해 승차거부가 대폭 줄었는데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국일보가 정보공개청구로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5년간(2015년~지난해 9월) 승차거부 신고 내역에 따르면 2018년 1월~9월 신고 건수는 4,621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 건수가 2,580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택시업계에서는 자정 노력을 강조한다. 승객에게 외면 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각종 사내 교육 등 자정 노력으로 이전과 비교하면 승차거부가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택시를 이용하는 이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승객이 적은 시간엔 ‘친철한’ 택시가 대중교통이 끊긴 이후 달라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본보가 연말연시 자정을 전후해 확인한 홍대입구역과 강남역 등에서도 택시의 승차거부와 이에 얼굴을 붉히는 승객이 수없이 목격됐다. ‘빈차등’을 켜놓은 채 밖으로 나와 호객하는 기사들과 ‘예약등’을 겨놓고 승객을 골라 태우려는 택시들도 눈에 띄었다.

하도 택시가 안 잡히자 화가 난 승객이 차도로 내려오면서 택시가 이를 피하는 아찔한 상황도 종종 벌어졌다. 직장인 한모(27)씨는 “택시는 타다 금지법 등으로 혁신을 가로막기만 하고 정작 자신들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며 “왜 승객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줄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도 통계상 승차거부가 다소 줄었다고 해서 시민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승합차를 호출하는 타다가 비싼 요금에도 호응이 높았던 이유는 차별화된 서비스”라며 “종사자가 중장년 위주인 택시업계의 서비스 개선 의식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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