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환경·해양 관측위성 ‘천리안2B’호 내달 발사 예정
“이동하는 미세먼지 관측” 국제 대기환경 분쟁 대비도
내달 발사될 예정인 ‘천리안2B’호는 대기와 해양 환경을 관측하는 국산 위성이다. 특히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미세먼지 발생과 이동을 상기 관측해 국제 대기 환경 분쟁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5일 ‘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3.4톤급, 천리안2B호)’ 이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발사는 오는 2월 19일이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천리안2B호의 특징은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천리안2B호는 대기 환경 감시만을 위한 정지궤도 위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천리안2B호에 탑재된 환경탑재체 GEMS(Geostationary Enviroment Monitoring Spectrometer)는 대기 중 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유발 물질, 기후변화 유발 물질 등 20여 가지 대기오염 물질을 관측할 수 있는 초정밀 광학관측 장비다.
천리안2B호가 전작과 다른 점은 더 높은 곳에서 대기 오염 물질 등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기 환경에 대한 위성 감시는 관측 기술의 한계로 저궤도(고도 700~1,000㎞) 위성으로만 개발돼 수행해왔지만, 천리안위성 2B호의 관측 범위는 동쪽 일본부터 서쪽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 13개국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지역별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제 사회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렇게 얻은 대기 환경 정보로 국제 대기 환경 분쟁에도 대비할 수 있다.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해 이동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상시 관측하고, 지역 외 유입 영향을 분석해 국제 대기 환경 분쟁에 대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적조, 부유조류, 해무, 해빙 등 26종에 달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첨단 해양관측 장비 GOCI-Ⅱ(Geostationary Ocean Color Imager-2)도 탑재됐다.
천리안2B호는 이날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출발해 특별 제작된 무진동 항온항습 위성용 컨테이너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 운송을 통해 남미 프랑스령에 있는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동한다.
기아나 우주센터에 도착한 후 천리안2B호는 발사일 전까지 상태 점검,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쳐 2월 19일 오전 7시 14분(현지시간 2월 18일 오후 7시 14분)경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에 실려 우주로 올라갈 계획이다. 발사 후 궤도전이 과정 및 초기 운영 과정에 수개월이 걸린 뒤 올해 10월부터는 적조, 녹조 등 해양 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2121년부터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 환경 정보를 제공한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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