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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황교안 "험지 출마" 승부수 띄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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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황교안 "험지 출마" 승부수 띄웠지만…

입력
2020.01.05 18:54
수정
2020.01.05 19:4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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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올해 4ㆍ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지만, 당 내부 반응은 냉랭하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투쟁 국면에서 무기력한 패배에 대한 책임론과 총선 공천을 앞두고 인적쇄신을 위한 돌파구로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이를 고리로 한 내부 공격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사실이 알려진 직후 당 내부에서는 이에 반발하며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터져 나왔다. 3선의 김용태 의원은 5일 통화에서 “리더십 비판의 본질은 황 대표가 나서서 보수대통합과 인적쇄신에 속도를 내달라는 것인데, 그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가장 마지막까지 아껴둬야 할 카드를 꺼냈다”고 우려했다.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주자인 그의 출마 여부와 지역 선택은 보수통합 등 다른 상황을 두루 살펴 결정해야 하는데, 너무 성급했다는 취지다. 지난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황교안 저격수가 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4일 페이스북에 “입당 1년도 되지 않은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고 날을 세웠다. 한 재선 의원은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선언이) 당장 여론의 관심을 돌릴 수는 있겠지만, 계속 실질적 성과가 없다면 당대표 무게감만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런 내부 반응에 황 대표 측은 겉으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황 대표 측 한 의원은 이날 “황 대표는 기존 여의도 정치판에 오래 있었던 정치인과는 스타일이 다르다”며 “’보수대통합’ ‘험지 출마’ 등 발언은 정치적 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총선을 100일 앞두고 내부 갈등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도 결국 대표에게 있는 만큼 황 대표가 또 다른 카드로 승부수를 던질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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