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일 가니 신임 쿠드스군 총사령관
행정업무 두각, 군사능력은 미검증
이란 쿠드스군 새 총사령관 자리에 오른 이스마일 가니 준장(62)은 3일(현지시간)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총사령관 아래에서 부사령관 직에 있었지만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솔레이마니 전 총사령관이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을 건설하는 데 큰 능력을 발휘했고 레바논과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에서 대(對)이슬람국가(IS) 작전에서 공헌한 것과 달리 가니 총사령관은 조직의 행정적 업무에 집중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1997년 부사령관에 임명된 가니 준장은 조직 내부 움직임은 물론, 비밀 작전 핵심 정보를 꿰차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가니 총사령관을 임명하면서 “가장 유명한 혁명 수비대 지휘관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가니 총사령관이 솔레이마니 전 총사령관처럼 이란 핵심 지도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군사역량에서 가니가 솔레이마니의 업적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이란 정부가 가니 준장을 새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쿠드스군의 방향 전환보다 기존 활동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알리 알포네 아랍 걸프국가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가니의 전투 기록은 솔레이마니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그는 쿠드스군의 기존 작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란의 대외 군사 작전을 연구하는 아라시 아지지 역시 “가니는 매우 관료적인 사람”이라며 “솔레이마니의 카리스마를 가지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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