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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진, 디지털 방식 촬영술이 필름ㆍCR 방식보다 정확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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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진, 디지털 방식 촬영술이 필름ㆍCR 방식보다 정확도 높아”

입력
2020.01.06 17:00
수정
2020.01.07 09:5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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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유방암 검진 800만명 빅데이터 분석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을 검진하는데 유방촬영술이 쓰이는데 디지털 방식으로 받아야 정확도가 높다. 국립암센터 제공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을 검진하는데 유방촬영술이 쓰이는데 디지털 방식으로 받아야 정확도가 높다. 국립암센터 제공

유방암 검진을 받을 때 디지털 방식으로 받아야 정확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이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홍세리(암등록감시부 박사)·전재관(암관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가암검진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80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압도적인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은 2007년부터 매년 4%씩 증가하고 있다.(중앙암등록본부) 환자만도 벌써 2만3,000명을 넘어섰다. 여성이 평균 수명을 산다면 8명 가운데 1명꼴로 유방암에 걸릴 정도다. 게다가 한국 여성은 조직이 빼곡한 치밀(緻密)유방이 70~80%나 돼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유방암은 5년이 지나면 거의 재발하지 않는 다른 암과 달리 수술을 받은 뒤에도 재발ㆍ전이가 많이 되는 ‘고약한 암’이라 정기적인 추적 관찰 등 ‘2차 암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통해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국가 암검진사업에 포함했으며, 매년 400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유방촬영술은 영상획득, 디스플레이 및 저장방법에 따라 디지털 방식, CR(Computed Radiography) 방식, 필름 방식으로 나뉜다. 유방암 검진자들은 각각 34.4%, 48.4%, 17.2%로 나뉘어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장비에 따라 검사의 정확도가 달라진다.

연구팀은 디지털 방식이 필름 또는 CR 방식보다 높은 민감도 및 양성 예측도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디지털 방식의 유방암 검진은 다른 방식에 비해 민감도는 1.7배, 양성 예측도는 1.3배 이상 더 정확한 것으로 보고했다.

특히 유방암 검진의 정확도에 영향을 주는 수검자의 나이, 치밀유방 등 유방밀도에 관계없이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방밀도가 높은 젊은 연령의 치밀유방 여성에서만 제한적으로 높은 정확도가 관찰된다는 기존 국내외 연구 결과와 달라 주목된다.

전재관 교수는 “디지털 유방촬영 장비를 이용한 유방암 검진은 정확한 판독을 통해 수검자의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줄이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며 “특히 유방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을 가진 40, 50대 여성은 디지털 방식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전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유방암 검진 권고안 개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상의학회지(Ra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30세 이후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 전문의의 임상진찰을 받으며, 40세 이후에는 1~2년마다 임상진찰과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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