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6일 청와대 비서실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문재인의 남자’로 불리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21대 총선 차출로 교체될 전망이다. 최근 국가안보실의 원포인트 인선 가능성도 떠올랐다.
윤건영 실장의 총선 출마는 확정적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서울 구로을 출마를 요청하고 있으나,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고심 중이다.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민주당 요구에 따라 대전 동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대변인은 여당에서 서울 광진을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로, 야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총선 출마와 별개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에 대한 원포인트 인선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차장의 안보실 내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김 차장 인사 시기는 다소 미뤄질 수 있다. 청와대는 2월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대선 일정과 이에 따른 북한 도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김 차장 인사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 이외의 외교ㆍ안보라인 인사는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북미 대화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ㆍ안보라인을 크게 흔드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신년사 발표가 7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윤 실장 등에 대한 인사 발표는 6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조직 개편도 준비 중이다. 윤 실장이 맡았던 국정기획상황실을 상황실과 국정기획실로 쪼개는 방안이 검토된다. 신상엽 제도개혁비서관과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각각 나눠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행 체제를 유지한다면,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윤 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디지털 미디어 분야 대응 강화를 위해 관련 비서관실을 새로 꾸리거나, 종교계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시민사회수석실에 종교 담당 비서관실을 신설하는 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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