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반품 사건’ 들며 “진씨도 책 반품하고 쿨하게 이별하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진보진영과 설전(舌戰)을 이어가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이제 입진보가 ‘입보수’로 변했다”고 3일 일갈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중권씨가 일으키는 노이즈에 대해서 신경을 끄려고 했는데 일시적인 총질 특수를 누려서인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드디어는 누구든지 맞짱 뜨자고 시비를 걸면서 행패를 부리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진중권 씨의 ‘맞짱’ 제안에 별 호응이 없다면, 이는 한국의 논객 사회에서 진씨가 진지한 토론 상대로서의 가치조차 없다는 경멸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한 논객이 지식인사회에서 급전직하해서 관심이 없어지게 되는 일은 종종 있었다”며 김지하 시인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씨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씨가 모르는 것이 또 있다. 사람들이 그에 분노했다면, 그의 책 독자였고, 출연한 방송의 시청자였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책을 선택해서 먹고 살게 해줬던 독자들이 찌질이, 저능아, ‘네오나치’ 수준으로 보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과거 이문열 소설가가 벌였던 ‘책 반품 논쟁’을 언급하면서 진 전 교수에게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과거 독자들과 ‘쿨’하게 이별하라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소설가 이문열은 2001년 자신의 극우 글에 분노하는 독자들에게 책을 반품하라고 제안했다”며 “진 씨는 담론을 팔면서 먹고 살았다. 이제 입진보 담론이 담긴 상품은 반품을 제안하고, 받아주는 게 상도의에 맞는다”고 주장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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