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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세계의 빈곤] “中, 농민 빈곤 구제가 핵심… 지속가능 방법 확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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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세계의 빈곤] “中, 농민 빈곤 구제가 핵심… 지속가능 방법 확보 중”

입력
2020.06.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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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66주년 기획 <1> 중국, 불안한 샤오캉 시대 

 부빈기금회 리우원쿠이 부이사장 겸 비서장 인터뷰 

리우원쿠이 중국 부빈기금회 부이사장 겸 비서장이 베이징시 하이뎬구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기금회 활동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리우원쿠이 중국 부빈기금회 부이사장 겸 비서장이 베이징시 하이뎬구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기금회 활동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빈곤구제는 중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단체가 전면에서 보조를 맞추며 길을 열고 있다. 그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로 평가 받고 있는 부빈기금회(扶貧基金會)의 리우원쿠이(劉文奎ㆍ54) 부이사장 겸 비서장은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인프라 개조나 기부 같은 일회성 지원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원리를 도입해 농민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확보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_기금회는 어떤 곳인가.

“30년 전인 1989년 창립했다. 가난으로 인민들의 삶이 많이 어려웠다. 사회기구를 운영해 자금을 마련하고 생활을 개선하고자 했다. △낮은 교육수준 △질병 △시장과 단절된 지역사회의 고립 △재해 등 4가지 빈곤 원인을 사업영역으로 잡았다. 이에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환경을 바꾸고, 주민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활로를 넓히고,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는데 주력해왔다.”

_사실상 정부기구 아닌가.

“국무원이 관리하지만 우리는 민간단체다. 지난해 7억7,000만위안(약 1,318억원) 가량 모았다. 활동ㆍ사업비용은 전액 모금을 통해 충당한다. 예산의 50% 정도는 기업, 40% 가량은 개인이 기부한 것이다. 중국 전역에 운영되는 빈곤 관련 민간단체는 70만개에 달한다. 정부가 빈곤퇴치에 사력을 다하는 만큼 많은 기금회가 힘을 보태고 있다.”

기금회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자 벽면 상단에는 ‘중화민족이 빈곤을 구제하는 우수한 전통을 널리 알려 당과 사회의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빈곤 구제 사업을 위한 강력한 힘을 형성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어록이 새겨져 있었다. 리우 부이사장은 민간 모금으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설명에 대해 기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를 켜더니 기금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불어나고 있는 모금 현황을 보여줬다.

_중국의 빈곤 탈피 기준은.

“2011년 유엔의 기준을 참고해 1인당 연소득 2,300위안(약 39만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는 4,000위안(약 68만원)이다.”

현재 유엔의 빈곤 기준은 하루당 1.9달러다. 1년으로 치면 약 84만원으로 중국보다 기준이 높다.

_빈곤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어떻게 생활수준을 유지하나.

“산업 개발처럼 지속가능한 방식이 중요하다. 단순 기부에 그쳐서는 안 된다. 농민들이 시장에서 통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과 규율을 체득하도록 돕고 있다.”

_농촌 말고 도시 빈민들은 돕지 않나.

“물론 중국에서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도 두드러진 문제다. 다만 2020년까지는 빈곤구제의 핵심대상이 농촌이다. 다음 단계 사업의 초점을 어디에 맞출지는 국가의 정책에 따라 정해야 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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