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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어묵에 소변 넣어” 장난쳤다 해고된 아르바이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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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어묵에 소변 넣어” 장난쳤다 해고된 아르바이트생

입력
2020.01.01 16:41
수정
2020.01.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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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 만진 손으로 물 온도 측정…온라인 발칵 뒤집혀

“사실 아냐” 해명에도 즉시 해고…본사 “소송 계획 없어”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즉석어묵을 조리하는 과정이라며 올린 게시글에 포함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즉석어묵을 조리하는 과정이라며 올린 게시글에 포함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 즉석어묵에 소변을 넣었다’고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새해 정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추후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해당 매장에서는 해고 조치됐으며, 본사 차원의 법적 조치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은 이 아르바이트생이 1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의점 어묵에 대해 알아보자’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진짜 편의점 어묵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사진과 함께 올린 이 글에는 편의점 즉석어묵 육수 물에 자신의 사타구니를 만진 손을 담그고 소변을 넣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먼저 그는 사타구니를 긁는 행위를 ‘소독’이라 칭한 뒤 이 손으로 물 온도를 확인하는 장면을 담았다. 어묵 육수 위로 소변 색상의 액체가 담긴 계량 컵을 들고 있는 사진엔 “10분 뒤에 화장실에 가서 우리 매장만의 비밀 육수를 넣는다”며 “색깔이 이런 것은 너희들 눈이 이상한 것”이라 쓰기도 했다. 끝에는 “물론 나는 우리 매장 것을 먹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누리꾼 사이에는 공분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이 본사에 제보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이 아르바이트생은 “관심을 받고 싶어 쓴 글이 이렇게 퍼질 줄 몰랐고 편의점에 죄송하다”며 “게시 글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조리시 찍었던 사진을 올리겠다”고 밝히며 다시 사과 글을 올렸다.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즉석어묵을 조리하는 과정이라며 올린 게시글 사진과 문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즉석어묵을 조리하는 과정이라며 올린 게시글 사진과 문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사과 글을 통해 ‘어묵 조리 시 끓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맨손을 넣을 수 있는 온도가 아니어서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계량 컵에 약간의 간장이 남아있어 물을 섞으니 소변과 비슷한 색이 나온 것일 뿐이다‘ 등을 강조하며 해명했다. 또한 점주 측과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 사진을 첨부한 후 “본사에서 소송 건다고 했고 믿음 주셨던 사장님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죗값은 받을 테니 사장님 가족 분들은 피해가지 않게 해달라, 죽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진짜 안 그랬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편의점 어묵을 사먹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했겠나”, “거짓말이어도 저런 비상식적이고 비위생적인 사람이 있는 곳에 가고 싶지 않다”, “편의점에서 가끔 어묵을 먹었는데 이제 볼 때마다 생각나서 다시는 못 사먹을 것 같다”, “점주랑 본사는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앞서 일본에서 회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꺼내 요리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알바 테러’로 논란이 되면서 결국 수십억 배상 판결을 받은 프랜차이즈 스시집 아르바이트생 사건과 유사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회사와 제품의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일인데 글을 올린 것만으로도 고소감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프랜차이즈 편의점 매장은 일부 누리꾼들의 추정과 달리 서울ㆍ수도권 밖의 한 지방에 위치한 곳으로 파악됐다. 본사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논란이 커지자 아르바이트생이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는지 본사로 전화가 왔고, 본사 담당ㆍ해당 점주와 만나 ‘장난으로 올린 것이고 실제 제조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며 “문제의 장면들을 촬영한 후 본인이 그 조리한 어묵을 먹는 모습까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점주가 즉시 해고 조치했고, 본사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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