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환자의 90%, 12세 미만…1회 백신 접종으로 99% 예방
최근 한 달 새 수두 환자가 1,000명 이상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첫째 주 발생한 수두 환자는 2,161명으로, 10월 27일~11월 2일 발생 환자(1,023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수두는 11∼1월과 4~6월에 주로 나타난다. 14~16일(최소 10일, 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전염력이 강하다. 미열로 시작해 온몸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발진과 물방울 모양의 물집이 생긴다. 발진은 보통 머리에서 처음 나타나 몸통과 팔다리 등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발진은 1주일가량 이어지며 회복기에는 모든 병변에 딱지가 생긴다.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만 12세 미만 환자가 90%가 넘는다.
수두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있는 시기는 발진이 생기기 1~2일 전부터 발진이 생긴 후 5일까지다.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으려면 모든 물집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등원ㆍ등교하지 말아야 한다.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수두 환자와 접촉하면 기침ㆍ재채기ㆍ수두 물집의 진물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수두는 1회 백신 접종으로 99%가량 예방할 수 있다. 생후 12∼15개월 유아는 국가예방접종(NIP) 일환으로 백신 1회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건강한 어린이는 수두를 앓고 난 후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수두를 앓지 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영아, 분만 당시 수두를 앓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습진이나 피부질환이 있는 어린이 등은 피부질환과 폐렴, 혈소판감소증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6월 시판 허가를 받은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성빈센트병원 등 국내외 19개 임상기관에서 만 12개월~11세 어린이 499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임상3상을 통해 높은 면역원성(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을 확인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예방효과가 가장 좋은 ‘바리박스(MSD)’를 임상시험 대조군으로 삼아 면역원성과 안전성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스카이바리셀라는 지난해 9월 세계보건기구(WHO)의 PQ 인증을 받았다. PQ 인증을 받으면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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