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모임' 의혹에 두 달 동안 11.4%P 하락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에서 역대 최장수 총리에 등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1년 만에 긍정적인 여론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아베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일본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의 여파다.

교도(共同)통신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14~15일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보다 4.9%포인트 상승한 43.0%였다. 반면 “지지한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6.0%포인트나 하락한 42.7%였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교도통신 조사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긍정 여론을 앞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지지율 역전의 배경으로는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한 의혹이 꼽힌다. 세금이 투입된 행사에 아베 총리 지역구의 유권자들이 다수 초청됐고, 야당의 비판을 의식해 초청자 명부를 폐기한 것을 두고 비판여론이 거세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두 달간 두 자릿수(11.4%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2018년 2~3월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 관련 의혹 이후 처음이다. 자민당 지지층에서조차 83.5%가 아베 총리 측의 해명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또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에 따른 이완이 발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3명 중 2명꼴(66.5%)로 “그렇다”고 답했다.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0.3%포인트 뒤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 여론조사(13~15일 실시)에서는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지만, 마찬가지로 정부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대해선 긍정 평가가 64%로 부정 평가(22%)의 세 배에 육박했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답변(74%)이 긍정적인 답변(16%)보다 훨씬 많았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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