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만나 차세대 전투기 사업(KF-X/IF-X) 등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장관들이 재차 확인한 것이다. 조만간 재협상 실무팀이 가동될 전망이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에 뜻을 모았다. 또 정 장관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인도네시아 총괄 책임자인 마흐푸드 엠데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과 면담을 갖고 해당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8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26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ㆍ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사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 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자국에서 현지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경제사정을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미루며 올해 상반기 기준 3,010억원을 미납하는 등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해당 사업과 관련, ‘조속한 결실’에 합의한 데 이어, 양국 국방장관도 뜻을 함께한 것이다.
이날 정 장관과 수비안토 장관은 한반도 등 지역 안보 정세와 양국 간 국방ㆍ방산 협력 발전 방안 등도 논의했다. 두 장관은 군사교육 교류 협력을 활성화하고 유엔 PKO(평화유지 활동)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간 국방ㆍ방산 분야 협력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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