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신군부가 12·12 사태로 정권을 잡은 지 40년을 맞은 12일 5·18 관련 단체들이 쇠창살 안에 갇힌 채 포승줄에 묶인 전씨의 동상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것이다.
이날 5·18 시국회의, 5·18 구속자회 서울지부, 5·18 민주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는 이날 전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12·12 군사반란 40주년을 맞아 반란 수괴,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즉시 구속할 것을 사법 당국에 촉구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이는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며 추후 유사한 범죄를 조장하는 꼴”이라며 “골프를 치러 다닐 만큼 건강한 전씨가 지병(알츠하이머)을 핑계로 관련 재판 출석을 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종문 5·18 시국회의 사무처장은 “전두환이 구속될 때까지 광화문광장에 (동상을) 계속 둘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전씨의 지지자들이 동상을 훼손하거나 철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회견이 끝난 후에도 현장에 남았다.
난 데 없이 등장한 전두환 동상에 대해 광화문 광장의 관리 주체인 서울시는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씨의 동상이 점유허가를 받지 않은 조형물이기에 현재 계고장 발부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늘 내로 동상을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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