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또 총선이 실시된다. 올해 4월과 9월에 이어 내년 3월 초 총선 실시로 만 1년 동안 세 번째 총선이다. 하지만 차기 총선에서도 주요 양당의 지지율이 엇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국 혼란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12일(현지시간) 0시까지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시한을 넘겼다. 이에 따라 의회는 자동적으로 해산되고 내년 3월 초 의원들을 선출하는 조기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올해 4월 9일 조기총선이 실시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에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 9월 17일 총선 이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잇달아 연정을 꾸리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이스라엘 의회는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전체 의원(120명) 과반의 찬성을 얻는 총리 후보를 3주 동안 물색할 권한을 부여 받았지만 집권 보수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은 연정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리쿠드당 대표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자신부터 총리직을 차례로 맡는 연정을 주장했다. 반면 간츠 대표는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또 ‘캐스팅 보트’를 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의 극우성향 ‘베이테누당’(8석)은 청백당과 리쿠드당이 모두 포함된 연정에만 참여하겠다며 중립적 입장을 고수했다.
집권 리쿠드당은 이달 말 당대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리 5선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항해 내무장관과 교육장관을 지낸 기드온 사르 의원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리쿠드당 대표 경선을 주장해 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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