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주문했다. 110여명을 구조조정했던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대한항공 임원 27%를 감원한데 이어 중견 직원까지 줄이며 조직 ‘슬림화’에 박차를 가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까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본인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신청한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운항승무원, 기술·연구직, 국외근무 직원 등 직종은 제외됐다.

대한항공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법정 퇴직금과 최대 2년치 급여를 지급한다. 또 퇴직 뒤 4년간 자녀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퇴직금은 직급별,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평균 1억원 후반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인건비는 전체 고정 지출 비용의 20.9%를 차지한다. 조원태 회장은 부임 후 재무건정성을 높이는 작업에서 인건비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 3개월짜리 단기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최근 정기인사에서도 임원 규모를 축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도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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