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미국 고위 안보 당국자들 잇따라 나서 경고 목소리
볼턴 전 보좌관 “대북 최대 압박에 모든 자원 동원 필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과 핵실험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나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나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더욱 적대적인 자세로 환원하는 것에 준비돼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 모든 것은 북한이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약속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소와 비핵화 달성을 위해 나아갈 길에 대해 그들(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협상 메커니즘을 노력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론하며 “우리는 북한이 거기에 도달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함께 길을 알아내는 데 연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북한과 북한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자주 언급한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외무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며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이행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 송환 문제와 관련해 “오늘 이 문제와 그 중요성에 관해 얘기했다”며 “러시아에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그들이 떠나도록 요구한다.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그것을 완료하고 완전히 준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최대 압박은 가장 광범위한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주문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국민 탄압, 테러 활동, 대량살상무기(WMD) 추구는 모든 철저한 조사를 정당하게 만든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방해하지 말고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을 맞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 이사국들이 북한 인권 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보류하다가 북한 도발 고조에 초점을 맞춘 회의를 11일 소집하기로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안보리 회의 소집으로 대북 경고에 나서되 외교적 불씨를 남겨두기 위해 북한 인권 문제는 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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