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대인 수용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마존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월마트도 마약 흡입을 상징하는 듯한 산타클로스 스웨터 판매로 비판에 직면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월마트는 최근 크리스마스 스웨터 판매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다. 해당 스웨터에는 코카인을 흡입하는 의미로 해석되는 3줄의 하얀 선이 그려져 있고, 바로 아래에는 ‘눈이 내리게 하라(Let it snow)’는 문구도 쓰여 있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제3의 업자가 월마트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물건이 월마트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제품의 판매로) 벌어진 모든 의도치 않은 범법행위에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 스웨터를 우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은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삭제했다. 병따개 모양의 장식물에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이 자행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모습이 담긴 것을 두고 거센 비난이 일었기 때문이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관리하는 ‘아우슈비츠 메모리얼’은 트위터에 “병따개에 들어간 아우슈비츠는 오히려 충격적이고 무례하다”고 지적했고, 아마존은 “모든 판매업자는 우리의 판매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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