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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초비상인데… 황교안, 또 장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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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초비상인데… 황교안, 또 장외로

입력
2019.12.09 18:31
수정
2019.12.09 2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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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광화문서 文정권 규탄대회 예고

국회 대치 상황서 ‘장외 카드’ 남발 불만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주말인 14일 또 다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10월 이후 약 두 달 만의 장외집회다. 삭발과 단식에 이어 황교안 대표의 강공이 재개된 셈이다. 긴박한 국회 상황에도 원외 당 대표라서 장외투쟁 카드를 남발한다는 뒷말도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ㆍ헌정ㆍ민주주의 농단에 비상한 각오로 총력 대응하겠다”며 고강도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또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한편, 대대적인 심판 투쟁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이어 박완수 사무총장은 14일 광화문광장 ‘친문 3대 게이트 국정농단 규탄대회’ 개최 계획을 밝혔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의혹 △친문 우리들병원 부당 대출 의혹 등이 집중 타깃이다.

다만 여야가 원내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상정을 앞두고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관련 대응 전략 고심보다 장외투쟁을 먼저 택한 것은 우선순위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여야가 사활을 건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표도 우선 집중한 뒤 장외투쟁하는 것이 순서로 보인다”며 “국민을 설득할 명분을 확실히 갖추지 않은 집회는 별 성과도 없을 것”이라 말했다. 특히 원내대표 경선 직전 회의에서 장외투쟁부터 선언한 게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황 대표 측은 청와대와 여권 핵심 인사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만큼 내년 4월 총선 지지층 결집 차원에서 장외투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 국민적 관심사인 청와대 관련 의혹이 떠오른 시점에 제1야당이 진상 규명을 외치는 건 당연하다”며 “원내 일은 원내대로 하고, 청와대 관련 의혹은 원외에서 집중 제기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당내 인적 쇄신 의지도 다잡았다. 그는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기획단의 ‘현역 의원 50% 물갈이’ 방침을 거론하며 “국민이 원하면 그 이상도 감내할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모두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일갈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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