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지난달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말레이시아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또 하나의 ‘쌀딩크 매직’이 펼쳐질까.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축구가 60년 만의 동남아시안(SEA)게임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박항서 감독은 “총력을 다해 베트남에 우승을 안기고 싶다”고 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필리핀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동남아시아 축구 강호 인도네시아와 SEA 남자축구 결승전을 펼친다. SEA는 국내 스포츠 팬들에겐 생소하지만 동남아에선 지역 최대 스포츠이벤트로 여겨진다.

베트남은 이 대회를 앞두고 오랜 라이벌이자 동남아 축구 최강 태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무패(4승1무)로 4강에 오른 뒤, 7일 열린 캄보디아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출신 니시노 아키라(64)가 이끈 태국은 조별리그에서 충격 탈락을 맛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지난 5일 동남아시아 게임 축구 B조 5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기며 5전 무패를 달성,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 국민들은 올해를 60년만의 우승 한을 풀어낼 적기라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탈락한 태국보단 인도네시아가 그나마 해볼 만 한 상대란 평가가 많은 데다 7일 캄보디아와 4강전에서 보인 경기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을 3-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후반에 한 골을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하득찐(22)과 나머지 한 골을 넣은 응우옌 띠엔 린(22) 듀오의 활약을 결승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이 이기면 1959년 방콕 대회 이후 꼭 60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다. 재작년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던 박 감독은 이번엔 베트남 국민들이 그토록 원했던 우승을 선물하겠단 각오다.

그는 4강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승에서 다시 만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동남아시아) 10개국 팀 중에서 가장 안정된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베트남 축구 팬들이 SEA 게임 우승을 60년이나 기다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로 인도네시아를 2-1로 격파한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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