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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데드라인 없다” 무역전쟁 장기전 불사로 中 압박

입력
2019.12.04 07:29
수정
2019.12.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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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 수 있다” 강경 태도로 선회

미중 무역협상 난항… 미 증시 출렁

미국 15일 추가 관세 부과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런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런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중 간 무역협상과 관련해 마감 시한은 없다며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대선 전에 타협할 것이란 중국 측 셈법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쳐 중국의 양보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협상에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이 출렁거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협상에 대해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올리며 내년 대선 이후까지 무역전쟁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과의 합의는 한 가지에 달려 있다. 내가 하기를 원하느냐”며 자신의 요구에 맞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적 압박 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역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끌고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지원했다. 그는 “다른 상대(중국)가 ‘트럼프는 정치적 이유로 합의를 필요로 하고 있고, 그래서 그(트럼프)에게 나쁜 합의를 해줄 것’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시간표에 쫓길 것이라 여기고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중국 측 계산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그와 같은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합의를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은 그들(중국)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레버리지를 테이블에서 치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여부는 15일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해왔다. 로스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 등과 같이 관세 부과를 연기할 이유가 없다면 15일로 예정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중 1단계 합의 기대에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미 뉴욕증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출렁거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45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다우 지수는 이날 280.23포인트(1.01%) 떨어진 27,502.81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움직임은 하찮은 것(peanut)”이라면서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리면 나는 주식시장을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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