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성남을 사랑하는 청년모임은 지난달 25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서현지구를 꼭 지켜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시의회에 제출했다. 청년모임 제공 

난민취급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110번지에 조성될 행복주택(본지 5월 24일 자 13면)을 놓고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성남지역 청년들은 ‘희망주택’이라며 공공주택 개발을 지지하는 반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마찰을 빚다. 성남시는 대책을 내놓으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3일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성남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성남을 사랑하는 청년 모임’은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 개발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시의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이 사회 첫 발을 딛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직장과 주거 문제해결”이라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서게 될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개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 결혼하고 싶어요, 서현지구 공공주택(청년·신혼) 꼭 지켜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 개발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판교테크노밸리 등 직장과의 근거리 △교통의 편리함 △주거여건이 좋은 도심 △조기정착 가능 등의 이유를 꼽았다.

분당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서현역 인근 아파트 앞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독자제공

반면 ‘서현동 110번지 주민반대위원회’는 은수미 성남시장의 선거법 관련 항소심 재판부에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성남시민은 도덕적인 시장을 원한다”며 “성남시민으로서, 성남시의 올바른 시정을 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은 시장에게 재판부가 엄중한 판결을 내려주시길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서현역과 서현동 시범단지, 분당구청 앞 등에서 전개한 탄원서명 1,802장을 지난달 25일 수원고법에 제출했다.

주민반대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중순 서현역과 주변 지역에 ‘110번지 난개발로 파괴될 분당의 명복을 빕니다’, ‘국토부, 성남시, LH의 횡포, 분당은 죽었다’ 등의 60여 개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시는 현수막을 즉각 철거했다.

분당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서현역 인근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독자제공

이에 성남시는 서현지구 인근 주민들이 우려하는 교통 문제 등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으며 주민 갈등 봉합에 나선 상태다.

시는 교통대책 마련을 위해 사업비 4억 원을 투입, 내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국지도57호선(서현로) 교통개선 대책수립 용역’을 시행한다.

또 2022년도 건설 예정인 분당~상대원간 7.3㎞ 도로는 광주 오포지역까지 확장·연결하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서현로 교통정체의 원인이 되는 광주 오포지역의 교통량을 분산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서현 공공주택지구에 건립될 건설 호수를 당초 계획(2,500여 가구) 보다 더 낮은 수준의 저밀도 개발을 정부에 요청했다”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현역 110번지 개발지구 부지 전경(빨간색 안쪽). 성남시 제공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서현동 110번지 일원 24만7,631㎡를 ‘서현공공택지지구’로 확정 고시했다. 지구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총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해 2023년 신혼희망타운(분양)과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임대) 1,000~1,500가구 등 모두 2,5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6월 토지보상과 12월 지구계획수립을 거쳐 2021년 상반기 착공한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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