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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명물 구상나무 3그루 중 1그루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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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명물 구상나무 3그루 중 1그루 ‘고사’

입력
2019.12.03 16:01
수정
2019.12.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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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만 자생하는 한라산 구상나무 3그루 중 1그루는 최근 20년 사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고사한 구상나무. 제주도 제공.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한라산 구상나무 3그루 중 1그루는 최근 20년 사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고사한 구상나무. 제주도 제공.

제주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한라산 구상나무 3그루 중 1그루는 최근 20년 사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54만 그루의 구상나무가 한라산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발표한 ‘제주도 자연자원 지리정보화(GIS) 자료구축 사업’ 및 ‘구상나무 보존전략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한라산 구상나무 평균 고사율은 36.43%로 조사됐다. 다만 구상나무는 고사하더라도 바로 썩지 않고 줄기가 마른 채 오랜 세월 나무 형태를 유지한다.

한라산연구부는 2017년 4월 촬영된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분석, 한라산 일대(55.08㎢)에 분포하는 나무 높이 1m 이상의 구상나무를 확인한 결과 모두 54만 그루가 자생하고 있었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들 구상나무 중 생목(살아 있는 나무)과 사목(죽은 나무)으로 구분해 개체별로 지도상에 표시하는 지리정보화 작업을 완료했다.

GIS 작업 결과 구상나무가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면적은 11.07㎢며, 해당 지역의 구상나무 개체는 49만6,775그루(생목 31만5,145그루ㆍ사목 18만630그루)로 분석됐다. 이 지역의 누적 고사율은 36.43%, 평균밀도는 100㎡당 4.48그루로 파악됐다. 누적 고사율은 최근 20년에 걸쳐 누적된 고사목의 비율이다.

구상나무의 고사형태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라산 백록담의 북동쪽 부분과 영실의 북서쪽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고사율이 높았다. 반면 한라산의 남서쪽과 북쪽 및 북서쪽 부분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고도별로는 한라산 동쪽에서는 고도 1,300~1,500m 구간에서 고사율이 높고, 1,500~1,600m 구간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1,600~1,900m 구간은 다시 높게 나타났다. 또 한라산의 서쪽 영실 일대에서는 1,500~1,600m 구간이 가장 고사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구상나무의 고사율은 구상나무 분포지 외곽부와 한라산 정상부로 갈수록, 그리고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한라산이 대표 서식지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세계 최대 규모이자 보존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에 구축한 자료는 향후 구상나무 모니터링의 기준이 되고 구상나무 고사 원인 규명 및 보존‧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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