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전범 옹호 논란이 사그러 들지 않는 가운데, 노벨문학상 위원회 외부위원 2명이 한트케 수상 등을 비판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 외부위원인 크리스토페르 레안도에르와 군브리트 순스트롬이 사퇴를 결정했다. 레안도에르 위원과 순스트롬 위원은 한림원이 내부 쇄신을 위해 외부에서 선출한 위원으로, 종신직이 아닌 2년 임기다.
레안도에르는 2017년 제기된 한림원 종신위원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 장 클로드 아르노의 성폭력 의혹 이후 한림원의 내부 개혁이 미온적이었기 때문에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안도에르는 “아카데미와 나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기엔 시간도 인내심도 없다”고 말했다.
순스트롬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트케가 지명된 데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순스트롬은 “2019년 문학상 선정은 단순히 작품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한림원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문학이 정치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내 신념과 맞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위원 두 명이 사퇴를 발표함으로써 한림원은 종신회원 4명과 외부회원 4명으로 구성되게 됐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10일 열릴 예정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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