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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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의 물가 수준을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올해 3분기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3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물가 변동분을 배제한 실질 GDP 기준으로 속보치와 같은 0.4%였지만, 물가 변화까지 감안한 명목 GDP 기준으론 0.1%에 그쳤다.

3일 한국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속보치 발표 이후 입수된 분기 마지막 달(9월)의 경제 실적 자료를 반영한 통계다. 그 결과 속보치와 비교해 건설투자(-0.8%포인트) 증가율은 낮아진 반면 민간소비(+0.1%포인트)와 총수출(+0.5%포인트)은 상향 조정되면서 전체 실질 성장률은 변함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가 늘었다”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물량 기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수점 아래 둘째 자리까지 집계한 3분기 성장률은 이번 잠정치(0.41%)가 속보치(0.39%)보다 소폭 높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성장률(2.0%)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4분기 최소 성장률은 0.97%에서 0.93%로 조정됐다.

실질 지표에 비해 체감경기에 가까운 명목 GDP는 전 분기(+1.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산출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 분기보다 1.6% 떨어져 외환위기 국면이던 1999년 2분기(-2.7%)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0.1%)부터 4개 분기째 마이너스 폭을 키워 감소하면서 연속 하락 기간 면에서도 외환위기 직후 3개 분기(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를 넘어섰다.

GDP 디플레이터에는 일반 국민에게 물가지수로 익숙한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생산자물가, 수출입물가, 임금 등 각종 가격지수가 반영돼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지기 쉬운 저물가 기조가 8, 9월 사상 첫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GDP 디플레이터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0.0%)에 머문 가운데 수출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0.7% 증가하며 전 분기 증가율(+2.2%)의 3분의 1에 그쳤다. 그나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6조8,000억원)이 전 분기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난 덕에 명목 GDP보다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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