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가적 문화 흐름이 된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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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가적 문화 흐름이 된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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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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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에서 다양한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 배경에는 음악적인 요소와 퍼포먼스, 기획사의 체계적인 관리 등이 있지만, K팝 확산에 크게 기여한 인터넷 플랫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K팝(K-pop)은 우리나라 특유의 음악과 댄스, 그리고 스토리를 전달하는 대중가요를 일컫는 표현이다. 1990년대 초에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K팝은 H.O.T, S.E.S, g.o.d 등의 아이돌 1세대를 거쳐 보아, 동방신기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음원으로 신곡을 발표하고 해외 멤버를 영입하고 칼군무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K팝은 유럽과 미국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2010년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월드투어 콘서트 표가 파리에서 15분 만에 매진되고 현지 팬들이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댄스곡으로 플래시몹(flash mob)을 벌인 것은 K팝이 해외에서 대중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서 1위에 오르고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는 등 세계적인 가수로 도약하면서 K팝은 핵심적인 한류 콘텐츠로 자리를 잡으며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K팝이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에서 다양한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 배경에는 음악적인 요소와 퍼포먼스, 기획사의 체계적인 관리 등이 있지만, K팝 확산에 크게 기여한 인터넷 플랫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유튜브를 통해 K팝 가수들의 노래 영상이 확산되고 그 영상에 팬들이 직접 자막을 넣거나 패러디하는 ‘밈(meme)’ 영상들을 만들어 내면서 K팝은 저변을 넓히게 됐다. 트위터를 통해 K팝 팬들은 가수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팬들끼리 소통을 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K팝 팬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돼 좋아하는 K팝 아이돌 가수에 대해 이른바 ‘덕질’을 하는 것이 용이해졌다.

K팝 확산에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만 기여한 것은 아니다. 파편화한 K팝 관련 콘텐츠를 하나로 모아 팬들이 더 쉽게 K팝 가수들과 소통하게 한다는 취지로 2015년 8월에 네이버가 출시한 브이라이브(V Live)도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역할을 했다. 브이라이브는 후발 주자로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지만 차별화한 콘텐츠와 기술로 국내외 이용자를 다수 확보했다. 브이라이브는 기존의 동영상 플랫폼과 달리 권한을 받은 연예인만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데 브이라이브의 스타 채널은 팬들이 스타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K팝 스타와 글로벌 팬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브이라이브는 매달 3,0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230여개국의 팬과 K팝 스타가 모이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브이라이브는 지금까지 누적 재생 수 65억회, 댓글 수 13억개를 달성했는데 그 중 7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브이라이브 이용자의 85%가 해외 사용자인데 핵심 이용자는 10~20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이한 점은 팬들이 직접 브이라이브 영상을 번역해서 자막을 다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인데 현재 브이라이브 콘텐츠들은 글로벌 팬들에 의해 59개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한류 그중에서도 K팝은 아직까지는 문화적으로 주변국인 우리나라가 만들어낸 문화상품으로서 팬 기반의, 뉴미디어 의존적인 그리고 초국가적인 젊은 문화의 흐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K팝과 K팝 스타가 세계 시장에 더욱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K팝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이라이브처럼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과 차별화하는 우리만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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