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투표율은 71.2%로 홍콩 전체 인구 750만명 가운데 3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투표소로 나왔다. 지난 6개월간 시위를 거치면서 들끓은 민심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또렷이 확인됐다. 경찰의 강도 높은 진압으로 주춤해진 거리의 시위 열기가 다시 타오르는 것은 물론, 제도권 정치를 통한 민주진영의 대정부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25일 오전 5시(현지시간) 현재 개표 결과, 민주진영은 최소 283석을 확보했다. 반면 친중 진영은 32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진영은 18개 지역 가운데 취엔완, 완차이 등 최소 5곳을 이미 장악했다. 4년 전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절대 다수인 327석을 차지한 반면, 민주진영은 118석에 그쳤던 상황을 뒤집은 정반대의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하는 구의원은 452명이다. 현지 언론들은 민주진영의 의석이 350석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은 71.2%로 집계됐다. 유권자 413만명 가운데 294만명가량이 투표에 참여했다. 2015년 선거 당시 투표율 47%에 비해 크게 높아진 역대 최고치다. 민주진영이 당초 목표로 내건 투표율 64%를 보란 듯 여유 있게 돌파했다. 젊은층을 비롯해 민주화 열기에 호응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소로 쏟아져 나온 결과다.
홍콩=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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