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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재규어 F-페이스로 찾은 작은 박물관, ‘파주 두루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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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재규어 F-페이스로 찾은 작은 박물관, ‘파주 두루뫼박물관’

입력
2019.11.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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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페이스와 두루뫼 박물관을 찾았다.
재규어 F-페이스와 두루뫼 박물관을 찾았다.

재규어 F-페이스는 개인적으로 꽤나 인상적인 차량이었다.

재규어 브랜드의 첫 번째 SUV였던 만큼 ‘뭐 별거 있겠어?’ 혹은 ‘잘 만들었을까?’라는 회의적인 입장에서 마주했던 차량이었고,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고 우수한 완성도에 감탄을 하게 되었던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재규어 F-페이스 이후로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완전히 새로운’ 혹은 ‘브랜드 최초의 SUV’라는 존재에 더 관심을 갖고, 기대하며 시승에 나섰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9년의 어느날, 다시 한 번 재규어 F-페이스와의 주행에 나섰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재규어 F-페이스 2.0d R 스포츠 AWD와 주행을 시작하고, 파주의 두루뫼박물관을 기점으로 삼았다.

재규어 그리고 SUV

이번의 시승 차량이었던 재규어 F-페이스 2.0d R 스포츠 AWD은 꽤나 매력적인 존재고, 그리고 그 원천이라 할 수 있는 F-페이스 자체가 매력적인 차량이다.

브랜드 최초의 SUV임에도 불구하고 랜드로버에서 빌려온 SUV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절묘하게 선보였고, 여기에 재규어의 감성이 돋보이는 외형이나 실내 공간의 가치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인제니움 디젤 엔진의 매력은 분명이 강렬한 ‘어필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두루뫼박물관을 향해 달려가는 상화에서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180마력과 43.9kg.m의 토크를 갖고 있는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은 2톤에 육박하는 차체를 경쾌하게 이끌지는 못하지만 ‘충분한 주행 만족감’을 제공한다.

게다가 길게 뻗은 자유로가 아닌 경기도 북부의 구불거리는 지방도를 달리더라도 기대 이상의 민첩함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조향감 자체는 다소 무겁지만, 조향과 함께 움직이는 차체의 반응은 여느 재규어의 가치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고, 왜 재규어가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독특한 민족생활사 박물관

오늘의 기점이라 할 수 있는 두루뫼박물관은 파주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민속생활사 박물관으로 불리지만 단순한 전시 중심의 박물관이 아닌 장담그기나 시낭송회, 공개강연회등 다양한 대외활동 및 지역민 참여 활동을 이끌고 있는 ‘개인소유’의 박물관이다.

소설가이자 방송작가이자, 사진가이며 또 영화인인 강위수 선생이 설립한 박물관이며 박물관의 이름인 ‘두루뫼’는 강위수 선생의 고향인 ‘경기도 장단군 장단면 동장리 주산동’ 마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우리의 과거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

두루뫼 박물관은 ‘생활사’ 박물관이다. 즉 우리의 과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덧붙여 개인 소유의 박물관이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박물관에 비해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큼직한 박물관은 아니지만 제1전시실을 시작해 제5 전시실까지 이어지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기획전시실과 체험 실습 및 과거의 모습을 그림이나 전시물이 아닌 ‘실제의 형태’로 볼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은’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제1전시실에는 다양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대와 제작 공법 등에 있어서 조금은 불규칙한 모습이지만 충분히 다양한 전시물들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의 가치는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덧붙여 조금 더 다양한 ‘설명’이 더해졌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머물 수 있는 곳

한편 제1전시실 바로 옆에는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다과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기도 하다. 여러명이 박물관을 찾는다면 각자의 스타일대로 박물관을 즐기고, 또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두루뫼 박물관의 기획 전시, ‘문인의 벗’

두루뫼 박물관은 최근 ‘문인의 벗’이라는 이름으로 기획 전시를 실시하고 있다.

조선 및 과거의 문인들이 글을 쓰고 학문에 정진할 때 어떤 도구와 물건들을 사용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다. 기획 전시실로 들어가면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다양한 전시품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문인 체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이고 문인들이 사용하던 다양한 도구들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붓과 벼루, 책상 같이 ‘흔히 알고 있는’ 물건들은 물론이고 붓을 씻는 그릇과 책 받침대 등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함을 담아낸 작은 공간

앞서 말한 것처럼 두루뫼 박물관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전시실이 다양한 만큼 정말 다양한 테마의 전시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소품과 도구, 그리고 근대 및 현대의 다양한 도구들이 함께 전시되어 ‘우리의 삶’을 조금 더 가볍고 쉽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특히 근대의 생활도구의 경우에는 기증품 등으로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볼 수 없는 예전의 카메라나 물건 등은 물론이고 ‘어릴 적’ 친척집 등에서 보았던 가구나 도구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박물관 관내에 있는 너와집이나 대장간, 장독대, 원두막 등의 모습 또한 실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큼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꽤나 신선한 체험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박물관

재규어 F-페이스 2.0d R 스포츠 AWD와 찾은 두루뫼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큼직하고 단정한. 그리고 고요한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조금 더 가볍고, 가까이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박물관’이 아직 낯선 이들에게는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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