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리즈 데뷔조의 활동이 왜 갈렸을까.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안준영 PD가 구속 송치되고, CJ ENM이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등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 멈춰 있는 건 '프로듀스 48' 출신 아이즈원, '프로듀스X101' 출신 엑스원의 활동 뿐이다. 과연 '프로듀스 101' 시리즈 데뷔조, 또는 그 멤버들의 활동이 어떻게 펼쳐질까.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경찰이 시즌1, 2에서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결국 '프로듀스 101' 시즌1, 2 진상규명위원회는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취업사기 또는 채용비리와 다름없는 본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심의를 진행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쟁점은 '프로듀스 101' 시즌1, 2 데뷔조였던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출신 멤버들의 활발한 개인 활동이다. 김세정, 유연정(우주소녀), 강다니엘, 박지훈, 김재환, 배진영(CIX)은 연말 컴백을 했거나 할 예정이고, 연기와 예능에서 활약 중인 멤버도 있다. '프로듀스 101' 조작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이들의 활동이 어떻게 가능할까.
가요계에 따르면 이들은 컴백을 준비하면서 '프로듀스 101' 조작 의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일정의 변동도 없었고, 대중도 이들의 컴백을 환영하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젝트 그룹의 한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이오아이, 워너원은 각각 약속된 8개월, 1년 6개월의 활동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프로듀스 101' 조작 논란이 멤버들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네티즌들도 팀이 아닌 개인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활동까지 통제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이들의 역량이다. 김세정, 유연정, 강다니엘, 박지훈, 김재환, 배진영을 포함한 22명의 멤버들 모두 활발한 활동을 통해 아이오아이, 워너원이 아닌 개개인으로서의 입지와 팬덤을 확실히 다졌다. 새로운 활동에 굳이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한 화제성과 흥행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이들의 특별한 메리트다.
다만, 재결합을 논의 중이던 아이오아이의 컴백은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말에는 재결합 무산설까지 고개를 들었고, 이에 대해 아이오아이 측은 당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안준영 PD의 구속으로 한달 새 '프로듀스 101' 조작 의혹이 더욱 뜨거운 이슈가 된 상황에서 아이오아이의 재결합 및 컴백은 연말에 이뤄지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크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 출신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계속해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논란이 아닌 열심히 준비한 음악과 무대라는 결과물로 평가 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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