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톤) 화재 사고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한 밤샘 수색 작업이 이뤄졌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2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전날 일몰 시각부터 이날 6시까지 경비함정과 민간 어선 등 선박 18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선체 발견 위치와 익수자 발견 위치 등을 중심으로 구역을 나눠 야간 수색작업을 실시했다.
해경 등은 조명탄 161발을 투하하며 해상과 수중수색을 병행했지만, 현재까지 12명의 승선원 중 전날 구조했지만 사망한 김모(60ㆍ경남 사천)씨 외에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경비함정을 비롯한 민간 어선 등 27척과 항공기 9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화재사고가 전날 오전 4시를 전후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때 해경이 예상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으로 여겨지는 24시간의 ‘골든타임’은 지난 상태다.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는 해상의 기상이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좋지 않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주변 해상에는 이날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하게 불고, 2~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선적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12명의 승선원을 태우고 출항했지만, 지난 19일 오전 4시를 전후해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76㎞ 부근 해상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선체 대부분이 전소됐다. 불에 탄 선체는 두 동강 나 전복됐다. 선미(선박 뒷부분) 부분은 표류 중이며, 선수(선박 앞부분)는 침몰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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