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대화’ 文대통령과 동갑내기 배철수가 사회… 패널 질문 쏟아져 정리에 곤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위해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저녁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들의 질문을 받고 직접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참석자의 사연에 눈시울을 붉혔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한숨을 쉬며 “정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20분동안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정해진 각본 없이 타운홀(townhallㆍ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300명의 국민패널이 즉석에서 손을 들고 질문했다. 사회는 라디오 DJ겸 가수인 배철수씨가 맡았다. 배씨는 1953년생으로 문 대통령과 동갑내기다.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등장했지만, 다소 긴장된 표정을 비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첫 질문자’를 선택해 달라는 부탁에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민식이(9) 엄마’ 박초희씨를 택했다. 민식이의 사진을 들고 마이크를 잡은 박씨는 흐느끼며 스쿨존 안전 강화 법안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도 질문을 듣던 중 눈시울을 붉혔고,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와 협력해 관련 법안들이 통과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온라인으로 접수된 국민 질문 가운데 ‘조국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여러 번에 걸쳐 국민의 눈높이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 문제는 제가 그 분을 장관으로 지명한 그 취지하고는 상관 없이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갈등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을 향한 따끔한 발언도 있었다. 한 중소상공인은 주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경제 능력과 상황이 다른데 일률적인 잣대로 경제정책을 하니 중소ㆍ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2009년부터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아셨다”며 “역사를 바꿀수 있는 자리에 가셨는데 왜 이제서야 (검찰개혁이) 이슈가 됐나. 못하신 건지, 누가 못하게 했는지”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땐 영국 록밴드 비틀즈가 평화운동이 확산되던 베트남 전쟁 시기에 만든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가 나왔다. 사전에 1만6,143건의 질문이 접수됐고, 그 가운데 경제ㆍ일자리 분야가 절반인 8,000여건에 달했다. 다만 국민패널들의 질문 요청이 쏟아지면서 진행자가 정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출연해 정책 질의에 답한 것은 취임 2년이 된 올해 5월 KBS특집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이후 6개월 만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