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과 소통’ 약속으로 읽히는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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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과 소통’ 약속으로 읽히는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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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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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생방송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 출연했다. 사전 시나리오 없이 지역ㆍ성별ㆍ연령을 반영해 무작위로 선정된 300명의 국민패널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었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나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5월 9일 KBS 특집대담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대화에선 움츠러든 경제와 아파트값 급등을 비롯한 민생문제, 남북문제와 지소미아, 검찰 개혁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국론 분열을 초래한 조국 사태와 최저임금 과속 인상 등 껄끄러운 질문도 나왔다. 무작위로 뽑은 국민패널 중 질문자를 즉석에서 고른 탓인지 민원성이나 중복된 질문 내용도 눈에 띄었다. 짧은 시간에 온라인 질문까지 끼어든데다 방대한 이슈를 겉핥기 식으로 다뤄 밀도 높은 대화가 이뤄지기 힘든 한계도 있었다. 문 대통령 답변도 “검찰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잡겠다”는 식의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집권 후반기를 시작한 문 대통령이 열린 자세로 민생 현장의 다양한 국민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직접 나누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대국민 보고대회에선 미리 조율된 질문만 받았다. 지난 10일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으로 임기 후반기를 시작한 데 이어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국정운영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는 경제와 외교안보 등 국정 전반에서 총체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난국을 열성 지지층의 도움만으로 헤쳐 나가기는 불가능하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끌어안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민생을 돌보는 것은 결국 법과 제도의 몫이다. 국회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살리기 위해선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과 야당에 다가서야 한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가 지지층 중심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기조에서 벗어나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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