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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료원, 230병상에 약사 단 1명… 구멍 난 원무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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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료원, 230병상에 약사 단 1명… 구멍 난 원무행정

입력
2019.11.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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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원내처방 250건 약사 3명 있어야 원활… “지원자 없다” 수수방관 빈축

경북안동의료원 전경. 경북안동의료원 제공
경북안동의료원 전경. 경북안동의료원 제공

하루 평균 입원환자가 100명이 넘는 경북도립 안동의료원에 10년간 약사는 단 1명뿐인 기현상이지속되고 있다. 의료원 측은 “지원자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약사 채용에 손 놓고 있어 주민 건강권을 외면한 안이한 자세라는 지적이다.

경북도와 안동의료원 등에 따르면 안동의료원 약사는 직제상 정원이 2명이지만 2009년쯤부터 1명뿐이다. 그 이전에도 1명뿐이었다. 2008년 4월 어렵게 1명을 신규채용, 2명으로 늘었지만 그 때뿐이었다. 새로 채용된 약사가 개인적 사정으로 1년여만에 그만둔 뒤 지금까지 약사 1명이 1년 365일 원내 조제를 책임지고 있다.

안동의료원의 입원병상은 230개. 17개 진료과에 의사 25명 등 상근직원은 270명에 이른다. 입원환자도 100명이 넘는다. 현행 직제상 약사 정원은 2명이며, 하루 평균 원내조제건수가 약사 1인당 80건이 넘을 때마다 1명을 추가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하면 안동의료원 약사는 3명은 돼야 한다. 안동의료원에 대한 경북도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안동의료원의 처방조제 실적이 내복ㆍ외용 7만6,889건, 주사 7만1,224건으로 운영일(315일) 기준으로 일평균 내복ㆍ외용 처방조제 실적은 244건에 달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적정한 수준의 약사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채로 병원이 운영됨으로서 약무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약사의 업무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처방실적 등을 고려하면 최소 약사 3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도립의료원인 포항과 김천 의료원은 약사를 직제상 정원에 맞게 모두 충원해 대조를 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 약사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물론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의사가 처방ㆍ조제를 도맡아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교대근무가 불가능해 약사가 퇴근했다가 병원으로 긴급 출동하는 일도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가 휴가를 갈 때는 조제나 복약지도를 진료과장에게 위임하는 방식으로 약사 공석에 대처하고 있다.

안동의료원 측은 수시로 약사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올 7월, 10월 등 최근 2년간 3차례나 채용공고를 했지만 채용에 실패했다.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약사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교육 문화 등 지방여건 때문에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꾸준히 공고를 내고 관련 문의도 들어오는 등 인력이 충원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은 “의사도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연봉을 몇 배 줘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10년이나 약사를 뽑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인력 확충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는 당시 감사에서 안동의료원의 연차수당 미지급 사항을 ‘통보’ 처분하고, 의료영상 판독 및 솔루션 공급계약 부적정과 의료폐기물 위탁처리 용역 계약 부적정 등 7가지 사항에 대해 ‘주의’ 처분했다.

류수현 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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