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개개인 거취 문제가 아니라 전체 정치의 가치나 노선 혁신의 문제”
우상호 “86그룹이 기득권화? 약간의 모욕감 느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시사하면서, 여당 내 ‘86그룹’의 반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86그룹’ 좌장 격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8일 각각 “개개인 거취의 문제가 아닌 정치의 가치와 노선 혁신의 문제”, “기득권화 됐다는 데 모욕감을 느낀”다며 ‘인물 교체론’이 거듭되는데 의문을 표했다.
이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선택에 대한 질문에 “개개인의 거취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우리 정치의 가치나 노선을 어떻게 혁신할거냐, 구조와 문화를 어떻게 바꿀 거냐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정치 세대교체에 관한 질문에는 “모든 (기존의) 사람이 다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남아서 일 할 사람은 일 하고 다른 선택할 사람은 다른 선택하는 과정에서 세대간 조화 경쟁 있을 수 있는 만큼, 미래 세대들이 어떤 방식으로 선출되는 게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디자인해 설득해 나갈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86그룹 용퇴론’에 대해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는 언급엔 약간 모욕감 같은 걸 느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같이 정치를 하는 분들이나 같은 지지자들이 ‘기득권층화가 되어 있는 386 물러나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직접적으로 공격적으로 하지는 않아도 자꾸 그런 뉘앙스들의 기사들이 나오면 마음 속에서 ‘진짜 그만둘까?’ 이런 생각들이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86그룹’ 대표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과 그에 따른 ‘86그룹 용퇴론’의 확산 전망에 대해 설명하면서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의 선택에 대해선 “굳이 욕을 먹으면서 의원 (직에 관한) 탐욕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데 대해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통일 운동으로 돌아가겠다는 식으로 마음의 정리를 해온 것이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또 “(목표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자신의 움직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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