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평1유수지, 체육공원으로 탈바꿈

[저작권 한국일보] 서울 영등포구 양평1 저류조 위치도 그래픽=강준구 기자/2019-11-18

서울 양평1유수지에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한 저류조가 설치된다. 상부는 주민들을 위한 친화시설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1유수지 지하에 강우 시 정화되지 못한 고농도 하수(빗물+오수)를 가둬 두기 위한 4만6,000톤 규모의 ‘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CSOs) 저류조’를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또 유휴 공간이었던 상부의 경우엔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2013년 양평1 빗물펌프장에 CSOs 저류조 설치 검토에 착수해 2014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2016년 12월 착공했다. 준공은 지난 15일 마무리했다.

CSOs 저류조가 설치되면 강우량이 많을 때에도 하수를 깨끗하게 정화한 이후 한강으로 방류, 한강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우 시 하수관로‧물재생센터 처리 용량을 넘어 정화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직접 유입됐던 초기 우수와 오수를 저류조에 가뒀다,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에서 처리한 이후 내보내는 방식이다. 기존엔 정화되지 못한 오염된 하수가 안양천과 한강에 그대로 유입되면서 수질 저하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는 이번 양평1유수지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23만6,000톤 규모의 9개 CSOs 저류조를 설치할 계획이다. 2014년 시의 연구용역 결과, CSOs가 시내 전체 수질 오염물질 배출량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어 수질환경 개선을 위해선 CSOs 저감이 절실한 실정이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