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일본과 첫 일전에서 선발 라인업을 대폭 변경했다. 15일 멕시코전 승리로 도쿄올림픽 티켓과 결승 진출을 확정해 이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던 만큼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함께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포석이다.
김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그 동안 선발 출전하지 않은 황재균, 강백호(이상 KT), 박세혁, 박건우(이상 두산), 김상수(삼성)를 기용했다. 지명타자를 맡았던 김재환(두산)이 좌익수로, 황재균이 1루수로 출전했으며 4번타자 박병호(키움)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김 감독은 "(박)민우는 좀 안 맞고 있는 타이밍이라 먼저 나간다"면서 "(박)병호도 계속 1루수로 많이 뛰었다. (황)재균이 타격도 좀 보려고 1루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투수도 이승호(키움)를 내보냈다. 멕시코전에 져 벼랑 끝에 몰렸다면 양현종(KIA)을 써야 했겠지만 이긴 덕분이다. 김 감독은 "이영하와 같은 젊은 투수들이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좋다"며 "이승호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길게 가보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그 동안 뛰었던 선수들은 피곤하다. 말은 괜찮다고 하는데 쉬게 해주는 것이 낫다고 봤다"며 "선수들이 내일 결승전에 쓸 수 있는 힘을 남겨주려고 생각했다“면서도 한ㆍ일전인 만큼 결코 쉬어가는 경기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내일 총력전을 펴더라도 오늘 경기를 절대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며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도쿄=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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