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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책임 통감”…전북도,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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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책임 통감”…전북도, 공식 사과

입력
2019.11.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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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북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주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북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주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도가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사태와 관련해 미숙한 행정과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다. 도는 또 주민 피해 보상과 마을 환경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최용범 도 행정부지사는 15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송하진 지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말 비통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가능한 모든 대응책을 강도 높게 철저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환경부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이 ‘인근 금강농산에서 비료를 만들기 위해 케이티엔지(KT&G)로부터 사들인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때문’이라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90여명이 사는 작은 시골의 장점마을에서는 비료공장이 들어선 2001년부터 2017년까지 22명(주민 주장 30명)의 암 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다. 전체 암 발생률은 일반지역보다 1.99배 높았다.

최 부지사는 이날 “2008년 비료업체 관리 권한이 도에서 익산시로 이관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도 익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북도는 상급 기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강농산이 최초 비료생산업 등록시 연초박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2006년 12월 비료생산업에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추가 등록됐다. 행정기관으로서 이를 세밀하게 살펴보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와 관련 수차례 주민 민원에 따라 2017년 2월 비료공장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설치허가 기준이 초과돼 사업장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고 도의 잘못을 인정했다.

최 행정부지사는 “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원활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도는 우선 11명의 유사암 환자를 포함한 주민 지원방안 마련, 마을 환경정화 및 토양 모니터링, 하천수 환경 정비 등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또 비료공장 부지의 친환경 활용을 위해 주민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하고,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해 법률 및 소송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인태 도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가리고 관련자들을 조치하겠다”며 “도가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고 개선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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