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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모병제 추진’ 양정철의 민주硏 일방적 발표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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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모병제 추진’ 양정철의 민주硏 일방적 발표에 항의

입력
2019.11.15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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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간부회의 설전… 청년신도시 등 조율 안 돼 불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표출됐다. ‘조국 국면’에서 잠잠했던 양 원장은 총선준비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책과 정무 메시지를 연이어 내며 거침없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과 상의나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이슈를 던지고 있다는 지적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4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 개회 전 비공개회의 자리에서 양 원장에게 ‘왜 모병제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현안을 내부 조율도 없이 진행하느냐’는 취지로 따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대사안은 최고위나 정책위원회 논의를 거쳐 당의 정제된 입장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에서 정식 논의가 되기도 전, 민주연구원이 “분단상황 속 정예강군 실현을 위해 단계적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고,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면서 모병제 도입이 사회적 논란이 된 데 따른 비판이다. 양 원장은 ‘연구원의 개인의견’이란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언쟁은 더 이상 커지진 않았지만 당내 곳곳에선 설익은 모병제 전환 정책이 여론의 시선을 끈 데 대해 불만이 나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분간 당이 (모병제 전환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일부 의원들은 “정책위와 의견 조율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곧바로 “총선을 앞두고 신중해야 할 병역에 관한 사항을 포퓰리즘 공약으로 던지고 있다. 표 장사나 해보겠다고 던지는 정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공세를 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대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이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가 됐다. 당 관계자는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게 민주연구원의 역할이긴 하지만 수면 위로 올리는 방식이나 속도 면에서 지나치게 급했던 게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이 최근 불을 지핀 ‘청년신도시’ 정책도 당 지도부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민주연구원의 독자적인 정책 이슈 띄우기가 양 원장이 주장하는 ‘원팀’ 메시지와도 상충된다는 지적을 한다. 양 원장은 최근 당내에서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술자리를 갖고, 사진을 공개하는 등 ‘원팀’을 강조했다. 위기일수록 분열보다 화합을 택하자는 취지다. 한 여권 관계자는 “원팀을 주장하면서 정작 당 정책위와 상의없이 민주연구원이 정책 이슈를 주도하게끔 하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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