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학 영역이 대체로 어려웠다고 평가 받는 만큼, 올해도 수험생들이 수학에서 느꼈을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란 평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수학 영역 출제경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교사들은 수학 가, 나형 모두 지난 9월 치러진 모의평가 및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최영진 경기 금촌고 교사는 “수학 가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 문제 등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연습했다면 무난하게 풀 수 있었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가형 21번을 고난도 문항으로 꼽은 최 교사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미적분 명제의 참 거짓을 판단하는 문제로 정확한 개념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문제풀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만기 판곡교 교사는 수학 나형에 대해 “기본 개념과 논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빠르고 쉽게 풀 수 있었던 문제들이 많았다”며 “대체로 난이도 편차는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난도 문항으로 꼽은 수학 나형 30번에 대해선 “함수 실근의 조건과 그래프 개형을 정확하게 이해했을 때 기본적인 식을 세울 수 있는 문항”이라며 “수능에선 마지막 30번 문항이 대체로 어려운데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체감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지만 풀이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추론능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개별 편차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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