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소방서 소속 신수봉 소방장
베트남 다낭에서 휴가를 즐기던 경기도의 한 소방관이 호텔 수영장에서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06년 소방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과천소방서 소속 신수봉(42) 소방장은 가족들과 함께 다낭에서 휴가를 즐기던 지난달 9일 호텔 수영장에서 물에 빠진 정모(5) 양을 목격하고 바로 인공호흡(CPR)을 실시해 호흡을 정상으로 돌려 놓은 뒤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했다.
신 소방장은 “당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아빠가 안고 있는 걸 봤더니 호흡과 맥박이 없고 청색증을 보이는 등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었다”면서 “내가 아닌 다른 소방관이라도 당연히 똑같이 했을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양은 병원에서 간단히 치료를 받은 뒤 귀국해 현재까지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잘 생활하고 있다.
정 양의 아버지는 지난 9일 과천소방서를 방문해 신 소방장에게 “평생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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