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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준우승 휴스턴 사인 훔치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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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준우승 휴스턴 사인 훔치기 논란

입력
2019.11.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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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한국시간) 워싱턴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휴스턴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휴스턴에게 투구 습관을 읽혔지만 글러브를 흔들어 이를 해결하며 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휴스턴 AFP=연합뉴스
지난 10월 29일(한국시간) 워싱턴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휴스턴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휴스턴에게 투구 습관을 읽혔지만 글러브를 흔들어 이를 해결하며  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휴스턴 AF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휴스턴이 전자기기를 사용해 홈 경기에서 사인을 훔쳤다고 폭로했다. 2017년까지 휴스턴에서 뛰었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34)와 익명의 증언자 3명의 증언이 바탕이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사인 훔치기는 외야 카메라를 통해 이뤄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휴스턴은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 외야 포수 정면 방향에 설치한 카메라로 사인을 촬영해 더그아웃 근처 모니터로 전송했다. 분석원이 사인을 확인하면 타석에 서 있는 선수에게 소리로 정보가 전달된다. 쓰레기통을 두드려 느린 공, 변화구가 올 때 알려주는 식이다.

메이저리그는 사무국의 허가 없는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보스턴이 스마트 워치로 사인을 훔쳤다 적발되면서 올해부터 적발 시 드래프트 픽과 국제선수 계약금 풀을 잃도록 징계가 강화되었다.

실명을 내걸고 증언한 파이어스는 “제대로 된 경기 방식이 아니다”라며 “몰랐던 사실 때문에 실업자가 되는 어린 선수들 때문에라도 경기가 좀 깨끗해지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한 제프 르나우 휴스턴 사장이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애리조나=AP 연합뉴스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한 제프 르나우 휴스턴 사장이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애리조나=AP 연합뉴스

이번 폭로에 미국 야구계는 크게 술렁였지만 입장에 따른 엇갈린 시각도 드러났다. 신임 뉴욕 메츠 감독이자 2017년 당시 벤치 리더로 휴스턴 우승을 함께 한 카를로스 벨트란(42)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그런 카메라가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기사를 반박했다. 이어 “휴스턴 선수들은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팀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2루 주자가 사인을 훔치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행동이다”라면서 “강팀을 비난하는 건 쉽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사장 제프 르나우도 휴스턴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알아냈을 뿐이다”라면서 “2017년 우승은 알투베(29), 브레그먼(25), 벌렌더(36)와 많은 선수가 올바르게 해낸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반면 다르빗슈 유(33)가 슬라이더를 읽혀 무너지면서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쳐야 했던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프리드먼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투구습관을 잡는데 능한 선수들도 다르빗슈의 투구습관을 잡아내지 못했다”라며 사인 훔치기 의혹과 연관성을 암시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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