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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m 해운대 호텔서 낙하산 매고 뛰어내린 러시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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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m 해운대 호텔서 낙하산 매고 뛰어내린 러시아인

입력
2019.11.12 12:57
수정
2019.11.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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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스포츠’ 즐기려고… 411m 건물서 뛰려던 계획도 세워

부산 해운대의 한 건물 옥상에서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린 러시아인들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 캡쳐.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의 한 건물 옥상에서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린 러시아인들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 캡쳐.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외국인들이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쯤 부산 도시철도 해운대역 인근의 42층, 155m 높이의 호텔 건물 옥상에서 러시아인 남성 A(35)씨 등 2명이 차례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주민들이 목격했다. 이들은 옥상에서 뛰어내린 후 낙하산을 펼쳐 주변의 다른 건물들 위로 100m 가량 활강을 즐기다가 옛 해운대 역사 철로 쪽에 착륙했다. 이들은 호텔 관리자 허락 없이 몰래 옥상에 들어가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러시아인은 앞서 지난 9일에도 해운대구 다른 고층 건물 옥상에서도 뛰어내려 고공낙하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이날 오후 8시쯤 해운대구 4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도 뛰어내려 낙하산을 펼치고 150m 거리를 활강하다 인근 대형 마트 옥상으로 착륙했다. 한 명이 먼저 뛰어내렸고, 나머지 한 명이 뒤따라 뛰어내리면서 자신들이 공중을 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 장면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으로 공개돼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으로 '베이스 점핑 예술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베이스 점핑은 도심의 건물 옥상이나 안테나 철탑, 교량, 절벽 등지에서 뛰어내리는 극한 스포츠의 일종이다.

러시아에서는 관련 대회도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SNS에는 몇 년 동안 여러 나라 공장, 건물, 절벽 등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등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운대의 한 게스트하우스 등에 머물고 있던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건물 옥상에 올라간 경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맨인 이들은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지난 6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8년 중국의 최고층 빌딩에서 이 같은 행각을 벌여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관리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건물에 들어간 불법 건조물 침입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올 연말 준공 예정인 101층 높이(411m)의 호텔ㆍ아파트단지인 해운대 엘시티 옥상에서 베이스 점핑을 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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