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에 요금수납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다가 해고된 노동자와 종교 관계자들이 이달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을 지나 청와대 방향으로 오체투지를 하며 가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해 온 민주노총 소속 해고 요금수납원들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종에 있는 이해찬 대표 사무실과 경기 고양시에 있는 김현미 장관 사무실에서 해고 수납원 총 20명이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해고 수납원들은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를 점검하고 59일째 농성하고 있지만 직접고용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대표 등의 사무실에서도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진행키로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요금수납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하지 않는 상황을 집권여당의 수장인 이 대표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이 대표도 이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또 1,500명 해고 사태가 발생한 회사의 일방적인 자회사 추진 뒤에 김 장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철야농성도 시작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고 본사 직접고용을 요구한 수납원을 올해 7월 해고했고, 이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부 수납원만 직접고용을 결정했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수납원들은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본사점거 농성을 시작해 도로공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조합원과 종교 관계자 등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부터 청와대로 향하며 ‘오체투지’ 행진도 했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부위 다섯 곳을 땅에 닿게 하며 절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논란이 된 ‘요금수납원은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청와대 경제수석의 발언에 대해 “사회적 감수성이 결핍된 잘못된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되지 않은 노사 문제에 대해 “(노사가) 전향적이고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계 변화를 설명하며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나"라고 말해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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