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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밖, 놀자!’ 29개 단어로 의사 표현하는 천재 개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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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밖, 놀자!’ 29개 단어로 의사 표현하는 천재 개린이

입력
2019.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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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가 말을 한다면 어떨까?”

반려인 분들 중에 이런 상상 해 보신 분들,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강아지의 표현을 이해하려고 해 봐도 어려울 때가 있죠. 저도 제 반려견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면 서로 언어가 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반려인과 정말 말이 잘~ 통하는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훈련 중인 스텔라의 모습, 찰칵!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훈련 중인 스텔라의 모습, 찰칵!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바로 미국에 사는 한 살짜리 개린이 ‘스텔라’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뉴욕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텔라는 정말 확실하게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줄 안다고 해요. 비록 인간처럼 말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스텔라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도구를 통해 인간과 소통하는 법을 익혔다고 합니다.

스텔라가 사용하는 사운드 버튼. hungerforwords 홈페이지 캡처
스텔라가 사용하는 사운드 버튼. hungerforwords 홈페이지 캡처

스텔라가 사용하는 도구는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누르면 소리가 나는 사운드 버튼인데요. 스텔라와의 훈련을 위해 반려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네요. 딱 보기만 해도 버튼의 수가 제법 되죠? 각각의 버튼 밑에는 단어들이 쓰여 있습니다. ‘Outside’(바깥), ‘Eat’(먹다), ‘Play(놀다)’ 와 같은 간단한 단어들인데요, 예를 들어 스텔라가 반려인에게 ‘밖에 누가 있어!’ 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을 때면 ‘Outside(바깥)’ 버튼을 누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미리 녹음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반려인도 스텔라의 표현을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해요.

스텔라는 생후 8주에 이 훈련을 시작한 이후 벌써 29개의 단어를 익힌 상태라고 합니다. 와, 29가지의 표현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강아지라니 정말 신기하죠. 근데 이뿐만이 아니라고 해요. 스텔라는 무려 이 단어들을 조합하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Jake’(제이크), ‘Come’(오다), ‘Play’(놀다)를 연달아 누르면, ‘반려인의 약혼자인 제이크가 우리 집에 와서 나와 놀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이라고 해요. 단순한 단어뿐만 아니라 짧은 문장도 만들 수 있을 정도라니, 스텔라 참 대단하지 않나요? (다 놀고 나서 헤어질 준비가 되면 굿바이 버튼을 연타한다고 해요 ㅋㅋ)

스텔라의 부름 때문에 진짜 반려인의 집으로 온 약혼자, 제이크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스텔라의 부름 때문에 진짜 반려인의 집으로 온 약혼자, 제이크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이제 다 놀았으니 가라, 제이크. 바이바이바이."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이제 다 놀았으니 가라, 제이크. 바이바이바이."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심지어 스텔라는 이 버튼을 이용해 말대꾸도 한다고 해요. 어느 날 반려인이 밥을 먹다 만 스텔라에게 말을 걸기 위해 버튼을 눌러 'Eat(먹다)', 'Breakfast(아침)' 이라며 '아침 좀 더 먹어!'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하는데요. 스텔라는 반려인의 말을 딱 알아 듣고는 'Stella(스텔라)', 'Done(끝나다)', 'Eat(먹다)' 버튼을 눌렀다고 해요. '스텔라는 밥 다 먹었어' 라는 단호한(...) 의미죠.

반려인이 공을 던져 주자 일단 'Happy(행복)' 버튼을 눌러 의사를 표현하는 스텔라.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반려인이 공을 던져 주자 일단 'Happy(행복)' 버튼을 눌러 의사를 표현하는 스텔라.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스텔라가 이토록 놀라운 표현 능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반려인의 직업 덕분이라고 합니다. 반려인 크리스티나 헝거(Christina Hunger) 씨는 언어치료사로,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을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말이나 글로 의사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스처나 점자, 보조 도구 등을 사용해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반려인의 직업인 것이죠.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분야를 반려견 트레이닝에 접목했던 것이 바로 ‘말하는 개’ 스텔라의 탄생 비결이었다고 합니다.

헝거 씨에 따르면 트레이닝의 관건은 단어와 사물, 혹은 단어와 행위 사이에 어떠한 연결점이 있다는 것을 개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개'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털이 복슬복슬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가끔 짖기도 하는 동물'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잖아요? 즉, '개'라는 단어 그 자체와 실제 '개'의 존재를 연결지어 생각한 것이죠. 스텔라도 이렇게 '연결짓기' 훈련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Outside(바깥)' 이라는 버튼 하나로만 훈련을 했다고 해요. '바깥'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그리고 스텔라와 바깥에 나갈 때마다 반려인은 '바깥' 버튼을 발로 눌렀다고 합니다. 그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고 나자 스텔라는 '바깥'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버튼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해요. 가끔 버튼 옆에 앉아 짖기도 하고요. '바깥'이라는 단어와 그 버튼,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행위 세 가지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스텔라가 점점 깨닫기 시작한 것이죠. 훈련에 익숙해진 스텔라는 나중에는 반려인이 발로 버튼을 누르는 모습까지 따라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 버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뜻이겠죠? 반려인은 비슷한 훈련을 반복하며 점점 버튼의 수를 늘려 갔다고 합니다. 물론 스텔라가 기억하기 쉽도록 각 버튼의 고유한 위치를 정해 놓았다고 하네요.

스텔라와 반려인 크리스티나 헝거 씨.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스텔라와 반려인 크리스티나 헝거 씨.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캡처

헝거 씨는 “스텔라처럼 다른 개들도 보다 자유롭게, 그리고 명확하게 인간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헝거 씨는 언어 체계가 달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인과 반려견 사이의 유대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추기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스텔라와의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 스텔라, 앞으로는 얼마나 더 똑똑해질지 정말 기대됩니다. 스텔라가 훈련하는 동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계정 @hunger4words 에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출처 : hunger4words 인스타그램, hungerforwords 홈페이지 캡처

이주희 동그람이 에디터 2j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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